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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7월 당신께서 기증해주신 소중한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의 가족입니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큰 일을 겪으셨을 유가족분들, 쉽지 않은 선택이셨겠지만 가족분들의 용기로 이렇게...저희 가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간경화 말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고 계셨고 결국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까지 가셨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뇌사자분께서 이식해주신 간 덕분에 이제는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아 가고 계십니다.

그날을 떠올리면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서 저희 가족에게 별을 따서 안겨준 것 같은 벅찬 감동의 순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증자님의 생명나눔으로 평생 힘들게 살아왔던 착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본인도 아닌 다른 사람이 편지를 써서 혹시 불편하게 해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있던 저에게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기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