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인터뷰]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 "장기기증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는 희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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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기기증운동 30년史 산 증인 강치영 (사)한국장기기증협회 회장 인터뷰
[메트로신문] "지난 30년은 나에게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장기기증운동에 첫 발을 띤 지 서른 해를 맞아 감회를 묻는 기자에게 짧게 소회를 밝힌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부산이 명실공이 아시아장기기증의 허브로 발돋음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부산광역시 차원의 준비를 주문했다.
강 회장은 '장기기증'이란 용어가 생소했던 30년 전 기억을 소환하며 "부산시민이 전국에서 장기기증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인식과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생명나눔의 고상한 가치를 도시브랜드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그는 아시아장기기증센터 건립을 제안하며 부산이 가진 지정학적 위치와 의료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면 미국과 유럽 못 지 않는 장기기증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장기이식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국내외 알릴 수 있는 장기기증자 명예의 전당과 홍보관을 시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뷰중 강회장은 지난 30년의 장기기증운동을돌아보며 회고 했다 장기밀매꾼들에게모함을 받아 경찰로부터 내사를 받는 일도 있었으며 자비로 법인을 운영하며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다다르기도 했다
강 회장은 "그렇면서도 지금까지 장기기증운동을 매진 할 수 있었던 것은 믿고 따라준 가족과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도 신앙의 선배이자 한국의료계의 큰 어르신이었던 고 장기려 박사를 추억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이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임을 고백했다.
끝으로 강치영 회장은 "장기기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는 희생이 아니다"며 숭고한 뜻을 전했다.
한편, (사)한국장기기증협회는 오는 23일,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그동안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린 의인들을 기념하며 뜻을 기리는 행사를 기증자 가족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유관계인사들과 함께 행사를 갖는다.
다음은 (사)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국내장기기증 역사?
국내에서 1945년 각막이식,1969년 3월25일 서울 성모 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생체 신장이식이 시술되어 장기기증의 효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79년, 뇌사자로 부터, 신장이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1988년 간이식과 1992년 췌장과 심장이식, 1997년 심장,폐 동시이식, 1999년 간, 신장 동시이식을 통해 국내에서 현대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장기이식 시대를 활짝 열게 되었다.
(사)한국장기기증 협회의 설립 목적?
한국장기기증협회의 설립 목적은 예기치 않은 질병과 투병으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장기기증 및 인체조직기증 등 국민 서로간의 새생명 나눔의 고귀한 사랑 실천운동을 통해 국민화합과 건강증진에 기여함으로 국민 서로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국내 의학 발전과 장기이식 필요자의 공여혜택, 장기기증 학회 설립과 연구 개발 문제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했다.
그동안 걸어온 길
1991년 28세의 나이에 아시아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 박사와 함께 부산에서 처음으로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 지금까지339명의 말기환자에게 장기이식을 주선 새생명을 살게 했고.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한 시신기증을 전개하여, 103구의 시신을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 인도했으며 화상환자를 위한 조직기증 및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골수기증 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2000년 부터는 사랑의 무료 인공신장실을 개원해, 돈이 없어 투석을 받지 못하는 희귀 난치성 말기질환자에게 45만 여회(150억원) 이상의 자기부담 투석치료비를 지원했고, 25억의 예산을 들여, 가난하고 어려운 2급 중증 장애환자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008년 12월, 사단법인 사랑의 쉼터를 설립, 오갈데 없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의 무료숙식의 생활 시설을 외부도움 없이 홀로 설립 운영을 해왔으며 2015년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와 생명나눔비젼센타를 완공했다
또한, 2007년에는 2차례의 현대중공업 그룹과 노동자와 임직원이 함께하는 생명나눔 프로그램을 기획, 15.000명의 장기기증 서약을 이끌어 냄으로써 세계에서 최다 장기기증 서약 실적을 쌓으며 장기기증의 기부문화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13년, 부산 항만 소방서를 시작으로, 강서 소방서와 2015년,해운대 소방서의 소방대원들의 사후 장기기증 서약 켐페인을 기획 주도하며, 살아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죽어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장기기증을 통해 우리사회의 순기능을 한껏 올려놓았다.
특히, 2015년,6월25일 국내의, 종교, 의료, 정치, 경제, 문화, 체육 등 박사학위 전문가 9명과 함께,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장기기증 학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아, 설립해 장기기증 활성화와 거브넌스, 뇌사장기기증 활성화, 청소년의 장기기증 심층분석 등의 주제로 지금까지 10여 편의 장기기증 활성화에 대한 연구논문을 시리즈로 발표했다.
2021년 부산시 민간협치 공모사업에 참여(예산2억원) 하여, "다시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건강한 부산" 이라는 주제로 부산지역의 언론과 방송과 함께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장기기증자와 수혜자, 후원자가 함께하는 장기기증 홍보단을 발족했다.
장기기증에 대한인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장기기증에 관한 인식과 평소 견해는, 올해 6월에 전국 7대도시 설문 조사에 의하면 국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긍정58.1% 부정8.5%로 통계에 나타나 국민들의 의식은 높다고 할 수 있다. 거주지역 별로 조사 자료를 비교분석을 해보면 특히, 부산지역에서 긍정적 의견이 가장 높게 64.0%로 나타났다. 또한 뇌사에 대해서는 59.3%, 가 알고 있고, 모른다가 14.7%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장기기증에 관해 약간 알고 있다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긍정적 의견은 50대가 63.8%로 가장 높고 부정적 의견은 20대에서 20%로 가장 높게 도출되었다. 2021년 9월말까지 국내 장기기증 서약자는 2.554.398명으로 집계되었다.
장기기증을 서약하고도 가족들이 장기기증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옛 유교 문화와 무속신앙의 잘못된 관습이 어우러져 그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장기기증이 법제화 된지 20년이 지나고, 장기기증의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어도 장기기증의 홍보및 제도와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장기기증과 홍보의 예산을 해마다 축소 편성해 장기기증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는데 2017년 52억 5천에서 2019~2020년까지 46억 9천 만원으로 삭감했다. 최근 5년, 뇌사기증자 장기기증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573명), 2017년(515명), 2018년(449명), 2019년(450명), 2020년(478명)으로 정부가 법제화 이후, 장기기증에 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있고, 하루에도 7명씩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다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기증 인식 개선 및 제도 개선에 관해 한 마디 한다면
현재, 장기기증의 선진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의 장기기증 인식과 제도와 국내의 현실은 너무 차이가 많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장기기증, 구득, 분배, 이식에 관한 체계는 지난, 50년간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해 왔다. 사망선고에 대한 분류기준과 이식분야의 성장과 조직화, 그리고 무엇보다 사망후 장기기증의 기증 결정과정을 살펴보면 유연한 법제도와 장기기증 시스템의 작동이 경직된 관료문화의 국내 제도와 공직자의 비효율성으로 홍보의 정체성에 국내 장기기증은 점점, 쇠퇴해가고 있다. 정부는 장기기증 민간단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새롭게 그려야한다
무엇보다, 단시일에 국민의 장기기증 인식을 개선하기 어렵지만, 청소년의 인성함양과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학교등 교육기관의 장기기증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학생들의 장기기증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도입에 79.9%의 압도적 찬성을 하고 있고 그 중 남성은 76%, 여성은 83.4%로 여성이 높게 나타나 여성이 장기기증 교육에 관심을 나타냈다.
제도적인 부분과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30년 전, 민간단체에 의해 시작된 장기기증 운동이 2000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정부의 엄격한 장기기증의 절차와 장기기증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경직된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제도권에 있는 국회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 같다.
장기기증 문화 확산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기기증의 현행문제점을 보완하고, 장기기증자를 예우하며, 활성화 대책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준비해야한다. 특히 부족한 장기공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증자를 뇌사자로 한정해서 안된다. 의,약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자율주행으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 등으로 뇌사자 발생은 점점 줄어 들수 있다. 장기기증 선진국은 심정지 환자의 장기기증을 허용하고 있는데 네들란드는 전체 기증된 장기의 59%, 영국 42%등에서 알 수 있듯이 심정지후 장기기증의 제도를 활용 필요한 장기를 수급하고 있다.
국내 장기기증이 활성화 되지 않고 정체내지 퇴보하는 것은, 우리국민의 장기기증 의식 수준에 비해, 너무도 무성의한 행정시스템을 지적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다 이식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환자가 하루에 7명이다.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급격하게 다변화되어 가는 가족, 구조 등에 맞춰 제도와 법과 운영에 능동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뇌사자 가족이 의사상자 대우를 받는 기증자 예우를 통해 뇌사장기기증을 활성화하고 전국에 생명나눔 문화공원을 조성해 지역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된 기증자들의 고귀한 사랑의 실천을 후손과 우리 사회에 알렸으면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의 생명나눔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우리사회가 더 밝고 건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아시아 장기기증 및 이식센터를 건립하고자 한다.
- 다음글[YTN] 교총-한국장기기증협회, '생명나눔 실천' 업무협약 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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