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위한 삶, 타인을 위한 삶....
- 코디네이터조영지
- 등록일2021-09-30
- 조회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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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직업 중 선택한 장기구득간호사로 일한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짧지만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삶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가장 공통된 기준은 바로 삶의 만족도인 <행복>지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삶의 방식은 과연 누구를 통해 얻을 수 있을까? 이쯤에서 나는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장기구득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항상 남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기증자, 보호자, 동료 장기구득간호사, 병원직원 등 장기기증이 이루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장기구득간호사의 역할인 만큼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지는 것이다. 특히 적출수술이 마무리 되고 나면 기증자의 마지막 모습,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보호자의 반응 등이 오버랩 되면서 업무가 끝났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안타까움으로 덮여버리곤 한다. 이런 감정 또한 조절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기는 하나 아직은 그런 감정을 다스리기에는 나의 경험이 부족한가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가치이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기증자 및 기증자 가족은 인생의 많은 기로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선택의 기로도 아니며 돈이 많다고 많이 배웠다고 남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선택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힘든 과정을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에 걸쳐 받아들이고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선택하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을 위해 자신을, 배우자를, 부모를, 자식을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과연 나는 이런 과정을 견뎌내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나의 이런 질문이 무색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증에 동의를 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 중에는 물론 기증자 생전의 뜻이라는 이유로 동의하는 가족도 있지만 고통 받는 많은 수혜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함임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단지 타인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자신과 가족을 헌신하는 것이다. 그들은 장기기증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수혜자를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을 느끼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고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클지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짐작을 할 수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사람들과 함께 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나에게 수고했다는 격려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내가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그들은 나를 생각해 준다. 고맙게도 그런 사람들과 나는 일을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멀리 바라보면 그들의 삶을 함께 겪으면서 내가 한 차원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경험들 속에서 나를 발전시키고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삶의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한 삶 속에 타인을 위한 나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면서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주고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해본다.
장기구득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항상 남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기증자, 보호자, 동료 장기구득간호사, 병원직원 등 장기기증이 이루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장기구득간호사의 역할인 만큼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지는 것이다. 특히 적출수술이 마무리 되고 나면 기증자의 마지막 모습,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보호자의 반응 등이 오버랩 되면서 업무가 끝났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안타까움으로 덮여버리곤 한다. 이런 감정 또한 조절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기는 하나 아직은 그런 감정을 다스리기에는 나의 경험이 부족한가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가치이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기증자 및 기증자 가족은 인생의 많은 기로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선택의 기로도 아니며 돈이 많다고 많이 배웠다고 남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선택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힘든 과정을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에 걸쳐 받아들이고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선택하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을 위해 자신을, 배우자를, 부모를, 자식을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과연 나는 이런 과정을 견뎌내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나의 이런 질문이 무색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증에 동의를 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 중에는 물론 기증자 생전의 뜻이라는 이유로 동의하는 가족도 있지만 고통 받는 많은 수혜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함임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단지 타인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자신과 가족을 헌신하는 것이다. 그들은 장기기증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수혜자를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을 느끼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고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클지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짐작을 할 수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사람들과 함께 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나에게 수고했다는 격려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내가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그들은 나를 생각해 준다. 고맙게도 그런 사람들과 나는 일을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멀리 바라보면 그들의 삶을 함께 겪으면서 내가 한 차원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경험들 속에서 나를 발전시키고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삶의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한 삶 속에 타인을 위한 나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면서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주고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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